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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튜 13F: 마이크론 65배 폭풍 매수·스페이스X 신규 편입, 라퐁의 AI 재편

목차

2026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공시를 통해 기술주 전문 헤지펀드 코튜(Coatue Management)의 2026년 6월 30일 기준 미국주식 포트폴리오가 공개됐습니다. 필리프 라퐁(Philippe Laffont)이 이끄는 코튜는 이번 분기 총 63개 종목, 약 486억 달러(원화 약 67조 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신고했는데, 내용을 뜯어보면 단순한 리밸런싱이 아니라 AI 사이클의 ‘다음 국면’을 겨냥한 과감한 재편이 읽힙니다. 마이크론을 폭발적으로 늘렸고,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새로 담았으며,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한 반도체 주력주들은 비중을 덜어냈습니다.

코튜는 어떤 펀드인가

라퐁은 ‘헤지펀드 대부’ 줄리언 로버트슨의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이른바 ‘타이거 컵’ 세대를 대표하는 기술주 투자자입니다. 코튜는 상장 기술주와 비상장 스타트업을 함께 담는 크로스오버 전략으로 유명해, 이 펀드의 분기 포트폴리오 변화는 ‘실리콘밸리와 월가를 동시에 보는 시각’으로 종종 해석됩니다. 그래서 이번 공시처럼 상위 종목이 크게 재편된 분기는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상위 10개 종목 한눈에 보기

순위종목비중방향평가액 증감(QoQ)
1TSMC (TSM)8.76%비중 축소+35.7%
2램리서치 (LRCX)8.41%비중 축소+90.7%
3마이크론 (MU)7.46%비중 확대+6,370.2%
4스페이스X (비상장)6.52%신규 매수
5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MAT)6.26%비중 축소+69.8%
6GE 버노바 (GEV)6.18%비중 축소+33.9%
7아마존 (AMZN)5.80%비중 확대+70.8%
8브로드컴 (AVGO)4.54%비중 확대+29.7%
9이튼 (ETN)4.35%비중 확대+24.7%
10알파벳 (GOOGL)4.23%비중 확대+31.8%

상위 10개 종목만 봐도 그림이 선명합니다. 반도체·AI 인프라가 압도적 중심축이고, 그 안에서 ‘오른 것은 덜고, 다음 병목에 새로 태운다’는 로테이션이 진행 중입니다.

최대 이슈 ①: 마이크론, 평가액 65배 — 사실상 새로 쌓은 승부수

이번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단연 마이크론(MU)입니다. 평가액이 직전 분기 대비 +6,370%, 약 65배로 불어나며 단숨에 포트폴리오 3위(비중 7.46%)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비중 확대’라는 표시가 중요합니다. 완전한 신규 편입이 아니라 직전 분기에도 소규모로 들고 있던 종목인데, 주가 상승만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증가폭인 만큼 이번 분기에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키운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배경에는 메모리 사이클이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병목이 GPU 연산력에서 점차 메모리 대역폭으로 옮겨가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한 고사양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메모리는 전통적으로 공급 과잉과 부족을 오가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었지만, AI 서버용 HBM은 일반 D램보다 공정이 까다롭고 웨이퍼를 더 많이 소모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HBM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마이크론에 대한 이번 베팅은 ‘AI 랠리의 다음 수혜는 메모리’라는 판단으로 읽힙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자 입장에서도 글로벌 헤지펀드가 메모리 업황에 이 정도 확신을 보였다는 점은 참고할 만한 신호입니다.

최대 이슈 ②: 스페이스X 신규 편입, 단숨에 4위

두 번째 서프라이즈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입니다. 신규 편입임에도 비중 6.52%로 곧바로 포트폴리오 4위에 올랐습니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이라 13F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비상장 투자를 병행해온 코튜의 크로스오버 전략과 맞닿아 있는 대목입니다. 스타링크(위성 인터넷)의 매출 성장과 발사 시장 지배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포지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상장 지분은 평가 기준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상장 주식처럼 시장 가격이 매일 검증되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TSMC·장비주와 GE 버노바는 ‘비중 축소’ — 팔았다기보다 덜어냈다

TSMC(1위), 램리서치(2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5위)는 모두 평가액이 크게 늘었는데도 비중은 축소됐습니다. 램리서치는 평가액이 +90.7%나 뛰었는데도 비중이 줄었을 정도입니다. 전력설비의 GE 버노바(6위)도 같은 패턴입니다. 급등한 종목의 비중을 일부 덜어 마이크론·스페이스X 같은 새 베팅의 실탄을 마련한 그림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건 이것이 ‘비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네 종목 모두 여전히 상위 6위 안에 있고, 합산 비중이 30%에 육박합니다. 파운드리(TSMC)–장비(램리서치·AMAT)–전력(GE 버노바)이라는 AI 인프라 축은 유지하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구간에서 이익을 일부 실현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빅테크와 전력기기는 오히려 확대

반면 아마존(+70.8%), 브로드컴, 알파벳, 이튼은 모두 비중을 늘렸습니다. 조합을 뜯어보면 코튜의 시각이 보입니다. 브로드컴은 빅테크의 커스텀 AI 칩(ASIC) 설계 파트너로 엔비디아 대안 수혜주로 꼽히고, 아마존(AWS)과 알���벳은 AI 수요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이튼은 데이터센터 전력기기의 핵심 공급자입니다. 즉 코튜는 ‘칩 → 클라우드 → 전력’으로 이어지는 AI 밸류체인 전반을 여전히 사고 있으며, 그 안에서 메모리(마이크론)와 실수요 플랫폼(아마존·알파벳)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입니다. 같은 전력 테마 안에서 GE 버노바는 줄이고 이튼은 늘린 점도 종목 선별이 진행되고 있다는 힌트입니다.

관전 포인트와 유의사항

첫째, 13F는 분기 말 기준으로 최대 45일 지연 공시됩니다. 이 글이 다루는 것은 6월 30일의 스냅샷이며, 코튜는 지금 이미 다른 포지션일 수 있습니다. 공매도·옵션·비미국 상장주식이 빠져 있어 펀드의 실제 방향성과 다를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둘째, 메모리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입니다. 마이크론 베팅이 맞으려면 HBM 수요가 공급 증가를 계속 앞질러야 하는데, 증설 경쟁이 격화되면 사이클 고점 논란이 빠르게 불거질 수 있습니다.

셋째, 다음 분기 공시에서 확인할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① 마이크론 비중의 추가 확대 여부 ② 장비주 축소 흐름의 지속 여부 ③ 스페이스X 포지션의 평가액 변화. 상위 10개 대부분이 AI 인프라에 몰려 있는 집중 포트폴리오인 만큼, 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흔들리면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 출처

#코튜#13F#마이크론#스페이스X#필리프 라퐁#AI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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