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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PIF 13F: 스페이스X 신규매수로 포트폴리오 69% 집중, 우버·EA·루시드는 유지

목차

2026년 2분기(6월 30일 기준) 사우디 국부펀드 PIF(공공투자기금)의 미국 주식 13F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스페이스X(SpaceX)의 등장입니다. 신규 편입된 이 한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69.48%를 차지하면서, PIF의 미국 주식 평가액은 약 379억 달러(원화 약 52조 원)로 불어났습니다. 보유 종목이 단 5개뿐인 초집중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이번 분기는 ‘무엇을 샀는가’보다 ‘얼마나 몰아넣었는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포트폴리오 한눈에 보기

순위종목비중변화
1스페이스X (SpaceX)69.48%신규매수
2우버 (UBER)13.87%유지 (평가액 +0.3%)
3일렉트로닉 아츠 (EA)13.42%유지 (평가액 +0.6%)
4루시드 그룹 (LCID)3.13%유지 (평가액 -29.8%)
5클래리테브 (CTEV)0.12%유지 (평가액 +108.8%)

비중을 평가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스페이스X 약 263억 달러, 우버 약 53억 달러, EA 약 51억 달러, 루시드 약 12억 달러, 클래리테브 약 4,500만 달러 수준입니다. 기존 4개 종목의 평가액 변화가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직전 분기 약 120억 달러 규모였던 포트폴리오가 스페이스X 편입 하나로 세 배 이상 커진 셈입니다.

스페이스X 신규 편입 — 포트폴리오의 7할을 건 베팅

이번 공시의 주인공은 의심할 여지 없이 스페이스X입니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가 13F 보고서에 이 정도 규모로 잡힌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편입과 동시에 비중 69.48%로 압도적 1위에 올랐습니다. 국부펀드가 단일 종목에 포트폴리오의 7할을 싣는 것은 ‘분산’이라는 교과서적 원칙과는 정반대의 선택입니다.

다만 PIF의 성격을 생각하면 맥락이 읽힙니다. PIF는 사우디의 탈석유 전략 ‘비전 2030’의 실행 기구로, 단순 재무 수익보다 미래 산업에 대한 전략적 지분 확보를 우선해 왔습니다. 위성 인터넷(스타링크)과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스페이스X는 우주·통신 인프라라는 국가 전략 자산에 가장 가까운 기업입니다. 사우디가 자국 우주 산업과 통신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베팅은 재무적 투자와 전략적 제휴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버와 EA — 흔들리지 않는 두 축

스페이스X를 제외하면 포트폴리오의 실질적 양대 축은 우버(13.87%)와 일렉트로닉 아츠(13.42%)입니다. 두 종목 모두 ‘유지’였고 평가액도 각각 +0.3%, +0.6%로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우버는 PIF가 2016년 상장 전부터 대규모로 투자해 온 대표적 장기 보유 종목입니다. 모빌리티에서 배달·광고로 수익원을 넓혀 온 우버를 10년 가까이 들고 가는 모습은 PIF의 ‘한번 잡으면 오래 간다’는 스타일을 잘 보여줍니다. EA 역시 사우디가 게임·e스포츠를 미래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해 온 흐름과 맞닿아 있는 지분입니다. PIF 주도 컨소시엄의 EA 인수(비공개화) 추진이 알려져 온 만큼, 이 지분이 향후 공시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계속 지켜볼 부분입니다.

루시드 -29.8% — 아픈 손가락

루시드 그룹은 이번 분기에도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보유는 유지했지만 평가액이 -29.8%로 급감하며 비중은 3.13%까지 내려왔습니다. PIF는 오랫동안 루시드의 최대 후원자 역할을 해 온 만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적자 지속이라는 업황 역풍 속에서도 지분을 던지지 않고 버티는 모습입니다. 다만 13F에 잡히는 평가액 감소는 결국 주가 하락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루시드가 PIF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갉아먹는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클래리테브 +108.8% — 존재감은 작지만 가장 뜨거웠다

비중 0.12%로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헬스케어 데이터·비용분석 기업 클래리테브는 평가액이 +108.8%로 두 배 이상 뛰며 수익률 면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절대 금액이 작아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5종목뿐인 포트폴리오에서 유일하게 ‘급등’을 보여준 종목이라는 점은 기록해 둘 만합니다.

관전 포인트와 리스크

첫째, 집중 리스크입니다. 스페이스X 한 종목이 7할을 차지하는 구조에서는 해당 기업의 평가가치 변동이 곧 포트폴리오 전체의 성과를 좌우합니다. 둘째, 유동성입니다. 비상장 지분은 상장 주식처럼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루시드의 향방입니다. 평가액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PIF가 추가 지원과 손절 사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전기차 섹터 전반의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EA 지분의 처리 방향도 다음 분기 공시에서 확인할 포인트입니다.

13F 공시의 한계

끝으로 유의할 점 하나. 13F는 분기 말 기준 보유 내역을 최대 45일 지연되어 공개하는 자료입니다. 즉 이 글이 다루는 6월 30일 기준 포트폴리오는 공시 시점에 이미 달라져 있을 수 있고, 미국 상장 주식 외의 자산(사우디 국내 투자, 비미국 자산, 파생 포지션 등)은 담기지 않습니다. PIF 전체 운용 규모에 비하면 13F에 잡히는 379억 달러는 일부일 뿐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데이터 출처

#사우디 PIF#13F#스페이스X#우버#루시드#국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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